나기의 휴식 치기리 빵 (ちぎりパン)
凪のお暇 '나기의 휴식' 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드에는 ちぎりパン(치기리빵)이라는 빵이 등장한다. 치기리빵이란 작은 빵들이 서로 붙어있어 찢어먹을 수 있도록 만든 빵을 말하는데, 치기리라는 것은 아기의 팔이나 다리등이 살로 볼록하게 단이 만들어지는 모양을 보고도 쓰는 단어라 귀여운 어감이 있는 말이다.
나기의 휴식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통통하게 구워진 빵. 통통한 치기리빵을 보면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인 나기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치기리빵에 비유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안에 어떤 고물이 들어 있나 생각하면서 맛을 기대하게 된다는 점이 꼭 치기리빵과 비슷하다고 하는 표현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사람을 빵에도 비유할 수도 있구나 했지만.) 치기리빵에는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도 다 맛있어서 전부 먹어버리면 살이 찌는걸 알면서도 자꾸 먹게되는 것이 당신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확 와닿았던 것 같다. '매력있는 상대를 보고 느끼는 위압감은 이 치기리빵 같은 것일 수 있겠구나' 하고.
치기리빵은 동글동글하면서도 폭신한 질감을 가진 빵이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고 싶다는 나기의 말처럼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빵이기도 하다. 적당히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지닌 치기리빵이 보기에는 수수하지만, 어쩌면 가장 강력한 매력이 있는 빵이 아닐까.
치기리빵 레시피
치기리빵 자체에는 별도의 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만들려고 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안에 넣을 재료는 자신이 넣고 싶은 것을 넣어도 되고, 넣지 않고 치기리빵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만드는 재료>
강력분 250g, 우유 190g, 설탕 30g, 이스트 3g, 버터 20g, 소금 약간
강력분에 설탕과 소금, 이스트를 모두 넣고 녹인 버터와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한다. 치기리빵은 촉촉한 식빵과도 식감이 닮아 있는데, 이런 쫄깃한 빵들은 모두 발효를 거쳐야 한다. 잘 치대가며 반죽한 덩어리는 깨끗한 볼에 넣고 랩을 씌워 발효한다. 렌지의 발효 기능을 사용하거나 전용 발효기를 쓰는것이 빨리 된다. (45분 정도 소요)
발효가 끝나 생지가 완성되면 적당한 크기로 등분을 나누어 주는데 9등분 정도면 된다. 등분을 나눈 빵 반죽은 젖은 키친 타올을 올려 휴지시킨다. 잠시 놓아두었다면, 키친 타올을 떼내고 랩을 다시 씌워 40도 정도에서 2차 발효를 해주면 된다. 치기리빵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오븐을 190도로 예열해 둔다. 190도에서 16분 정도 구워내면 잘 뜯어지는 치기리빵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