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 (黄色いきゅうり)
노각 (黄色いきゅうり)
노각이란 늙은 오이를 말하는 것으로, 겉표면이 누렇게 변한 오이를 노각이라 한다. 푸른색을 띠는 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색이 점차 누렇게 변하는데, 생김새도 가느다란 오이에서 점점 굵고 통통해지며 무게도 묵직해진다. 일본에서도 노각은 노랑 오이라고 부르며 츠케모노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노각의 특징은 껍질이 두껍고 색이 노랑과 갈색을 띠는 것. 주로 제철 오이를 다 먹고 난 늦여름부터 나오는데, 요즘은 계절이 빨라져서 5-6월에도 노각을 맛볼 수 있다. 더운 여름, 더위로 나가버린 입맛을 찾는데 좋은 노각은 아삭아삭한 맛으로 여름철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노각은 오이와 성분과 효능이 거의 비슷하다. 수분과 식이 섬유가 많아 칼로리가 낮은 노각. 노각의 칼로리는 무려 100g 당 4칼로리 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로 매우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간을 짜게 해서 먹지 않는다면 노각 자체로는 칼로리가 매우 낮고, 칼륨이 풍부한 음식이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 노각은 생으로 잘 먹지않으니 다이어트 면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장아찌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 노각을 예전부터 먹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푸른색의 오이가 노랗게 썩어버리면 수상해서 안 먹을 법도 한데, 예전 선조들은 아무래도 식재료 활용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굉장히 신기했던 점은 수확한 채로 익어버려 노랗게 변한 오이는 정말 썩은 오이가 되어 먹지 못하지만, 가지에 달린채로 노랗게 익은 오이는 노각이 되어 먹을 수 있다는 점. (그것을 옛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는게 매우 놀랍다.) 단지, 수확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먹을 수 있냐 없냐의 차이로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럼 노각은 어떻게 해 먹는 것이 맛이 좋을까. 늙은 오이인 노각은 일반 오이와 활용법도 비슷하다. 오이를 생채나, 오이 무침, 오이 피클, 오이 장아찌 등으로 활용하듯이 노각 또한 노각 생채, 노각 피클, 노각 무침, 노각 장아찌 등으로 먹는다. 좋은 노각은 무게가 묵직하며 꼭지가 바짝 마르지 않은 것이 좋으니 고를 때 참고할 것.
노각 손질과 보관법
노각을 사오면 먼저 약간의 손질이 필요하다. 노각의 껍질을 감자칼, 필러 등으로 잘 벗겨 내야하는데, 이때 평소보다 좀 더 많이 벗겨내주는 것이 좋다. 노각의 껍질에는 쓴맛이 있기 때문인데, 아깝다고 껍질을 너무 얇게 벗겨낼 경우 쓴맛 때문에 먹을 수가 없다. 따라서 여러겹 껍질을 벗겨내 주는 것이 노각 손질법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 껍질을 벗겨낸 노각은 바로 반으로 갈라 씨를 빼낸 후 큼직하게 썰어준다.
2) 노각에 소금을 뿌려 절여 준 뒤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여 약간의 절임의 시간을 가진다. 노각을 절이는 시간은 30분 ~1시간 정도면 충분.
3) 이렇게 보관하면 1주일동안은 신선하게 노각을 보관할 수 있다. 노각은 소금에 절이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생 노각은 쓴맛이 더 강하기 때문에 먹기 어렵다.
노각 먹는법
1) 노각 생채 , 노각 무침
노각은 무생채나 오이 생채와 같이 무쳐도 좋은 반찬이 된다.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빼낸 노각에 고춧가루와 고추장, 매실액, 다진 마늘을 넣어 조물 조물 무쳐내면 금세 노각 생채가 되는 것이다. 노각 생채를 만들때 한 가지 팁은 참치액을 반 스푼 넣어주는 것인데, 참치액을 넣을 경우 감칠맛이 배가 된다. 참치액이 없을 경우 멸치 액젓으로 대체해도 상관없으나 노각 생채는 숙성하는 김치가 아니기에 멸치 액젓을 넣으면 다소 비린내가 올라온다.
2) 노각 장아찌
손질한 노각(소금까지 절여진 노각)은 하루 이틀 정도 꾸덕 꾸덕하게 겉면을 말려 주는데, 이렇게 하면 노각의 꼬들꼬들한 맛이 살아 장아찌로 만들었을 때 씹는 맛이 좋아진다. 꾸덕하게 말린 노각은 소금을 섞은 술지게미에 묻어주면 된다. 한 곂 씩 덮는다는 생각으로 번갈아서 덮어주면 노각에 맛이 배어 들어 맛있는 츠케모노가 된다. 요즘은 가정에서 술을 담그지 않기때문에 술지게미가 집에 없지만, 요즘의 술지게미는 따로 예쁘게 팩으로 포장되어 팔기도 한다. 그래도 구하기 어렵다면 된장 등으로 대체해도 된다고 하니 직접 담그고 싶다면 팩으로 된 술지게미나 된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그래도 시원한 맛은 역시 술지게미에 담근 노각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