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 - 식

블랙 커피 (ブラックコーヒー)를 마시는 법

料理が趣味 2022. 6. 1. 22:29

어릴때의 블랙 커피란 그런 것이었다. 완전한 어른의 것. 우리집에 국한 되는 것이었을지 몰라도 일단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마실 수 없는 금기의 것이었다. 성장기에는 카페인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와서는 뭐 커피 정도로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뭐 그때는 그랬었다. 마시지 못하는 커피의 맛은 궁금함을 넘어 늘 동경의 대상이었으나, 어쩌면 그래서 지금 커피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커피 특유의 탄 향은 어쩐지 담뱃재의 향과도 비슷하다. 담배향은 좋아하지 않는데도 담배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커피의 탄 향은 좋아한다니 굉장히 모순이다. 어찌됐든, 커피 향은 좋고 커피는 맛있다.

블랙커피 (ブラックコーヒー)맛있게 마시는 법

조금 더 블랙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법이 있다. 물론, 블랙커피는 그대로 마셔도 맛이 좋다. 뜨겁게 내린 블랙 커피는 그 자체로 매우 질 높은 행복감을 주기 때문에 사실 별 다른 것이 필요없기는 하지만 가끔 쓴 블랙커피가 싫을 때 추천하는 방법이다. 뜨거운 블랙 커피를 처음엔 몇 모금 그냥 그대로 마신다. 쓴 블랙커피의 향을 충분히 즐기고, 한 입 정도의 조그만 우유를 살짝 뜯어 넣는다. 이렇게 하면 블랙 커피의 씁쓸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데 우유의 양이 훨씬 적어 라떼와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농후한 블랙 커피의 맛과 밀키한 부드러운 맛이 같이 느껴진다. 이렇게 또 몇 모금 마시다 반 정도 남은 커피에는 설탕 시럽 하나를 넣어 달콤하게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마시면 블랙 커피 하나로 세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정말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일본에서의 블랙커피(ブラックコーヒー)라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일반 아메리카노라고 하는 것과 조금 결이 다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시럽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블랙이라고 하면 아메리카노가 떠오르지만, 한국에서의 블랙 커피와 일본에서의 블랙커피는 한 입 마셔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쪽이 훨씬 진하다. 작은 종이컵 한컵에 에스프레소 3샷은 넣은 것 같은 진함을 가진 블랙커피라고 할 수 있다. (맛 표현이 이렇게 밖에 안되어 면목이 없다.) 어느쪽이 더 좋냐고 하면, 쉽게 고를 수 없지만 각각 먹고 싶어지는 날들이 있다. 위에 블랙커피 맛있게 마시는 법을 소개했던 것과 어울리는 블랙커피는 일본의 블랙커피와 같이 진한 블랙 커피다. 맛있지만, 2잔 이상 마실경우 속이 쓰릴 수 있다는 것은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