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 여름의 쫄면 맛있게 먹는법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인 쫄면. 이름처럼 쫄깃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기분좋은 한국의 음식이다. 쫄면을 먹기 시작한 유래는 인천에서부터 전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냉면 면을 뽑다가 잘못하여 굵은 면이 나왔는데 버리기 아까워 비벼 먹기 시작한 것이라는 이야기와, 냉면과 일반 소면 사이의 뭔가 쫄깃한 면을 개발하다가 나온 것이 쫄면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유래야 어찌됐든 맛있는 쫄면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보통의 쫄면은 매콤한 양념에 참기름과 야채를 넣고 비벼 먹는 매콤 달콤한 면 요리다. 한국식 국수 요리 중 하나인 쫄면은 매콤한 맛이 인상적인 음식이다. 쫄깃한 면이 매콤한 양념과 잘 어우러져 더위로 나간 입맛도 돌아오는데, 야채를 많이 넣을 수록 맛있다. 쫄면에 들어가는 야채는 가.. 2022. 6. 5. 이나리 즈시 (稲荷寿司)와 유부초밥 한국에 유부초밥이 있다면 일본에는 이나리즈시가 있다. 이나리즈시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유부초밥으로, 둘은 만드는 방법과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모양적인 것을 얘기하자면 한국에는 삼각형의 유부초밥이 더 대중적인 느낌. 모양에 대한 차이는 일본의 지역, 지방과 관련이 있는데 도쿄가 있는 간토지방의 이나리즈시가 네모모양이고,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방의 이나리즈시가 세모 모양이라고 한다. 이나리즈시는 에도시대 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오래된 일본의 음식이다. 주머니 모양의 유부를 튀긴 후에 달콤한 양념에 졸여 안에 밥을 채워넣은 음식을 말한다. 이나리 즈시는 여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방에 따라 이나리즈시, 시노다즈시, 키츠네즈시등으로 불린다. 한국에서의 유부초밥은 김밥의 친구정도이려나, 만들기.. 2022. 6. 3. 블랙 커피 (ブラックコーヒー)를 마시는 법 어릴때의 블랙 커피란 그런 것이었다. 완전한 어른의 것. 우리집에 국한 되는 것이었을지 몰라도 일단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마실 수 없는 금기의 것이었다. 성장기에는 카페인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와서는 뭐 커피 정도로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뭐 그때는 그랬었다. 마시지 못하는 커피의 맛은 궁금함을 넘어 늘 동경의 대상이었으나, 어쩌면 그래서 지금 커피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커피 특유의 탄 향은 어쩐지 담뱃재의 향과도 비슷하다. 담배향은 좋아하지 않는데도 담배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커피의 탄 향은 좋아한다니 굉장히 모순이다. 어찌됐든, 커피 향은 좋고 커피는 맛있다. 블랙커피 (ブラックコーヒー)맛있게 마시는 법 조금 더 블랙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법이 있다. 물론, 블랙커피는 그대로.. 2022. 6. 1. 일본의 장아찌 츠케모노(つけもの) つけもの(츠케모노) 한국에는 장아찌가 있다면 일본에는 츠케모노가 있다. 츠케모노란 다양한 야채등을 술지게미나 된장, 간장등에 담가 절인 음식을 말하는데 장기간 숙성하면서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그냥 단순히 절이는 것이 아니라, 재료에 따라 절이는 기간과 보관 방법에도 맛이 달라지는데 그것이 바로 절임의 기술이다. 츠케모노의 종류에는 사용하는 조미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츠케모노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주 조미료에는 쌀겨, 간장, 소금, 술지게미가 있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추가해 만들 수 있으며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츠케모노의 이름도 달라진다. 塩漬け(시오즈케) 소금을 뜻하는 시오. 시오즈케란 소금을 이용해 절인 츠케모노로 소금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설탕과 식초, 다시마 등을 첨가해 만드는데 소금만을 사.. 2022. 5. 30. 나기의 휴식 치기리 빵 (ちぎりパン) 凪のお暇 '나기의 휴식' 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드에는 ちぎりパン(치기리빵)이라는 빵이 등장한다. 치기리빵이란 작은 빵들이 서로 붙어있어 찢어먹을 수 있도록 만든 빵을 말하는데, 치기리라는 것은 아기의 팔이나 다리등이 살로 볼록하게 단이 만들어지는 모양을 보고도 쓰는 단어라 귀여운 어감이 있는 말이다. 나기의 휴식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통통하게 구워진 빵. 통통한 치기리빵을 보면 드라마 안에서 주인공인 나기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치기리빵에 비유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안에 어떤 고물이 들어 있나 생각하면서 맛을 기대하게 된다는 점이 꼭 치기리빵과 비슷하다고 하는 표현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사람을 빵에도 비유할 수도 있구나 했지만.) 치기리빵에.. 2022. 5. 29. 노각 (黄色いきゅうり) 노각 (黄色いきゅうり) 노각이란 늙은 오이를 말하는 것으로, 겉표면이 누렇게 변한 오이를 노각이라 한다. 푸른색을 띠는 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색이 점차 누렇게 변하는데, 생김새도 가느다란 오이에서 점점 굵고 통통해지며 무게도 묵직해진다. 일본에서도 노각은 노랑 오이라고 부르며 츠케모노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노각의 특징은 껍질이 두껍고 색이 노랑과 갈색을 띠는 것. 주로 제철 오이를 다 먹고 난 늦여름부터 나오는데, 요즘은 계절이 빨라져서 5-6월에도 노각을 맛볼 수 있다. 더운 여름, 더위로 나가버린 입맛을 찾는데 좋은 노각은 아삭아삭한 맛으로 여름철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노각은 오이와 성분과 효능이 거의 비슷하다. 수분과 식이 섬유가 많아 칼로리가 낮은 노각. 노각의 칼로리는.. 2022. 5. 28. 우울증에 좋은 바나나 바나나는 언제서부턴가 귀한 작물에서 흔한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바나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나서는 참 귀한 과일이구나 싶다. 바나나 나무가 한 번 바나나 송이를 크게 만들고 나면 그 나무는 다시는 큰 바나나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바나나를 만들고 난 나무는 바로 베어진다고. 그렇게 열매만 남기고 베어진 바나나 나무는 다시 새로운 줄기로 태어나 바나나 나무가 될 준비를 한다고 한다. 왠지 이렇게 얻어진 바나나는 왠지 귀하게 느껴진다. 푸릇한 바나나일때의 싱그러움이 좋아서 늘 바나나 한송이를 사면 끝까지 다 먹지 못하고 점박이 바나나가 되어버린다. 바나나에 점박이가 나오기 시작하면 달콤한 향이 방 안 가득 퍼질 정도지만, 왠지 달콤한 바나나는 먹기가 어렵다. 먹기가 어렵다고 할까.. 2022. 5. 27. 우롱차 烏龍茶 이야기 우롱차( 烏龍茶, ウーロン茶) 우롱차는 중국에서 유래한 차로 차의 색깔이 까마귀같이 검고, 모양이 용같이 구부러졌다 해서 우롱(한자식으로는 오룡)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우롱차는 일본에서는 녹차와 같이 흔하게 마시는 차로 특유의 향이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난다. 한국에서는 잘 마시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식당과 이자카야 메뉴에 흔히 있는 차로 페트병에 담긴 우롱차는 편의점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럽의 차는 홍차, 중국의 차는 우롱차, 일본의 차는 녹차 정도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세가지 차의 원료가 되는 찻잎은 모두 같고 만드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찻잎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시든 것을 발효시켜 솥에 볶은 후 다시 건조 시켜 만드는 것이 우롱차인데, 뜨겁게 우릴 수록 .. 2022. 5. 26. 이전 1 2 3 다음